▲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화재의 주된 원인은 ‘안전’을 제쳐둔 정책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소방안전규제가 완화된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허가받은 이 아파트는 빽빽한 밀집 구조와 소방시설 기준 완화로 화재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층 건물인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은 소방법상 11층 이상 건축물부터 설치해야 하는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외벽에 값싼 가연성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돼 불이 쉽게 옮겨 번질 수 있는 원인이 됐다.

또한, 일반 아파트를 비롯해 공동 주택은 2~6m 이상 간격을 띄워야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간격이 약 1m밖에 되지 않아도 법규상 문제가 없어 불이 쉽게 옮겨 붙을 수 있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는 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들로 막혀있어 화재진압이 지연되었고 건물 뒤편은 수도권 전철 선로여서 소방차가 접근하기가 어려운 구조였으며, 비상벨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피가 늦어졌던 이유는 비상벨의 잦은 오작동으로 인해 잘못 울린 줄 알고 방심하고 있다가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핵가족화 되는 우리나라의 소규모 가구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좋은 정책이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과 연결돼있는 ‘안전’의 기준을 완화해야만 했을까.

이번 화재로 인해 정부는 서둘러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아닌 철저한 조사와 검토로 이제부터는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