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된 지 2달이 지났다.

해양경찰청이 국민안전처 산하로 개편되면서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명칭이 바뀌었고, 지방의 해양경찰서들은 해양경비안전서로 이름이 개칭됐다.

담당부처가 국민안전처로 옮겨가면서 해경이 맡아오던 수사와 정보 분야가 상당부분 일반 경찰로 넘어갔지만,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넘어간 인력과 기존에 해경 소속으로 남아 있던 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업무지침이 명확히 없어 업무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해양경찰청이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바뀌면서 근무복, 순찰차, 오토바이, 함정 등에 쓰이고 있는 해양경찰의 명칭과 로고를 모두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바꿔야 하는데 이 일에만 수백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일각에서는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서울 한강에서 발생하는 수상사고를 처리하는 해양경찰 한강안전센터 또한 아직까지 해양경비안전서 간판으로 바뀌지 않아 있다.

그럼 국민들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상에서는 명칭이 바뀌어 있을까?

아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를 검색해 접속한 홈페이지에는 해양경찰청이 국민안전처로 편입된 지 2달이 지난 지금도 '해양경찰청'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으며, 지방 해양경비안전서의 홈페이지의 경우에도 대부분 아직 'ㅇㅇ해양경찰서'로 기재되어 있다.

▲ 해양경비안전본부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이 또한 해양경찰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된 지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사이트 내부 명칭이 바뀌었고, 포털사이트의 검색 결과에서는 여전히 사이트 명이 '해양경찰청 수상레저종합정보'로 되어 있어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민안전처는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약칭을 기존 '해양본부'라 정했던 것에서 '해경'으로 변경했다.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개편한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또 다시 해양경찰의 줄임말과 같은 '해경'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국민안전처는 해양본부라는 단어가 다른 정부부처인 해양수산부의 기능과 역할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해석되어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고, 해양본부보다 해경이라는 단어가 해양경비안전 전체업무를 포괄하고 국민들이 사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변경이유를 설명했으나, 해양경찰 해체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멀쩡히 사용하던 로고와 명칭을 전부 새로 바꾸면서 수백억의 예산이 들어가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세금을 내는 국민의 몫이 된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를 무를 수도 없다. 정부는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 시킨만큼, 하루 빨리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대한 조직 안정화를 이루어야 하며,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색을 확실히 해 해양안전에 대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출처 요트피아 http://www.yachtpia.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85>